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우수사례집
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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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무진스튜디오 : 예술가와 이야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나만의 이야기가 특별한 분들과 나만의 재능이 소중한 분들이 만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무궁무진스튜디오를 소개해주세요
무궁무진스튜디오는 예술가의 창작능력과 사람들이 품고 있는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연결된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입니다. 무엇보다 예술가들이 독립된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목표로 주로 음악 콘텐츠를 중심으로 시각예술, 디자인, 영상 등 여러 예술 분야가 함께 녹아 들어가는 콘텐츠를 맞춤 제작합니다.
지금까지의 서비스는 주로 고학년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진행해왔는데요. 독립 예술가가 아이들과 함께 음악이나 음악이 포함된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볼 수 있도록 하는 교육입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처럼 아이들이 이미 보유하고 있거나 쉽게 접할 수 있고 조작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요. 전문성보다는 창작활동을 해보는 경험의 가치를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에는 청소년이나 학부모, 또는 디지털 사용 기기에 어려움을 느끼시고 콘텐츠 제작 자체가 낯선 어르신들로도 교육 대상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음악밴드를 만드셔서 활동도 하셨는데 어떻게 기업을 세우시게 되었나요?
제가 인드밴드 ‘소년핑크’로 홍대 근처에서 라이브 공연도 하고 했는데요. 저희 밴드도 그랬지만 음악 하는 사람들이 서른쯤 되면 다들 비슷한 고민을 시작해요. 20대 때는 수입이 적어도 그냥 좋아하는 일이니까 버티는데 30대가 되면 조금씩 망막해지거든요. 음원을 내도 저작권이나 스트리밍 수입은 너무 적고 알바를 하면서 계속하자니 끝이 보이지 않으니까요. 그나마 조금 나은 것이 개인교습인데, 창작과는 거리가 먼 주입식 교육 수요가 대부분이죠.
그런데 제가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앱으로 음악을 만드는 실험을 쭉 해왔거든요. 그러다 음악 환경의 현실과 한계를 경험하게 되면서, 이걸 교육과 접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 거죠. 인디뮤지션이 창의적인 활동을 하면서도 수입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음악가이다 보니 처음에는 음악 콘텐츠만을 염두에 두어서 사명도 ‘무궁무진뮤직스튜디오’였어요. 그런데 음악가와 음악만으로 한정하기보다 모든 독립 예술가를 포용하고 싶어서 곧 지금의 사명으로 바꾸고 그 이후로는 다양한 매체가 접목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어요.
교육의 첫 대상이 아이들이었어요
뮤지션들이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음악 수업을 받거나 개인교습을 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의 음악 교육이 악기 연주법을 가르치는 ‘레슨’ 중심이라는 거였어요. 학생들도 재미없지만 가르치는 뮤지션의 입장에서도 기계적으로 반복하게 되니까, 쉽게 지치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벗어나 창의적인 콘텐츠를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을 해보고 싶었어요. 아이들이 공부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정답을 찾는 데만 익숙하지 않고 예술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방법도 배웠으면 했어요. 아이들은 또 앱과 디지털 기기에도 익숙하잖아요. 그런데 무궁무진한 잠재능력을 가진 디지털 기기로 게임하고 유튜브 보는 게 전부인 거죠. 디지털 기기로 콘텐츠를 소비만 하지 말고 직접 생산해보는 경험을 주고 싶었어요.
단순히 음악만 만드는 교육이 아니더라고요
아이들과 함께 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사춘기 뮤직 스튜디오’인데요. 인디뮤지션 한 명과 5명의 아이들이 한 팀이 되어서 8회에 걸쳐 만나면서 음원하고 뮤직비디오도 만들어요.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건 음악이나 영상에서 이야기가 가지는 무게가 있기 때문이에요.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가 가사로 쓰여지고 노래로 불려지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게 돼요. 가사뿐만 아니라 기획, 작곡, 디자인, 연기, 영상 촬영까지 콘텐츠 창작에 꼭 필요한 다양한 분야를 접해보기도 하고요. ‘사춘기 뮤직 스튜디오’는 2018년에 처음 시작했는데, 초기에는 주로 4~6학년 등 고학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다가 이후에는 중학생과 고등학생들까지 대상을 넓혔어요. 그동안 새소년, 우주히피, 만쥬한봉지, 비온후갬 등 많은 인디뮤지션들이 참여해주셨는데 뮤지션들도 아이들을 보면서 음악에 처음 열정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의 두근거렸던 마음이 살아나는 것을 느꼈다고 해요.
특별한 웨딩송도 만들어주신다면서요?
독립 예술가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교육 외에도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어요. 그중 하나가 ‘무궁무진 웨딩송라이터’에요. 기존에 결혼식에 관련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노래를 부르거나 연주를 하고 오는 게 다였어요. 그런데 사실 그 과정을 즐기는 뮤지션들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신랑신부의 입장에서도 그렇게 특별하다거나 기억에 남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뮤지션이 신랑신부의 사연을 듣고 맞춤형 웨딩송을 만들어주면 어떨까 싶었어요. 결혼하는 커플에게는 분명 평생을 간직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거란 말이죠. 그런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웨딩송이나 앨범을 제작하면 더욱 특별한 선물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뮤지션도 반복적인 패턴을 벗어나 창작 재능을 활용할 수도 있고 수입은 더 안정적인 사업입니다.
직접적인 소셜미션을 실천한 것도 여러 차례인데요
2017년부터 도시에서 떨어진 마을에 살면서 균등한 경험과 기회를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을 찾아가고 있어요. 이 지역의 아이들은 여러 차례에 걸친 교육이 어렵기 때문에 그런 점을 고려해서 1회 2시간에 가능한 단기 교육을 만들었어요. 마을 도서관이나 문화시설에 아이들을 초대해서 스마트폰만으로 벨소리를 만드는 건데요. 교육명도 ‘손안에서 뚝딱 만드는 별별 벨소리’입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힘든 소상공인들을 찾아가 로고송을 만들어 주는 프로젝트도 있어요. 원래 무궁무진스튜디오에 ‘우리회사 로고송라이터’라는 서비스가 있는데요.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로고송을 만들어주는 거죠. 이걸 약간 변형해서 1명의 뮤지션과 3명의 광고전공 대학생, 또는 광고인을 희망하는 예비전문가들을 모집해서, 동네 맛집 투어를 떠나요. 작은 식당에 가서 자비로 식사를 하고 그 자리에서 로고송을 만들어서 사장님께 선물로 드리고 쿨하게 돌아오는 거예요.
새로 준비 중인 사업도 있나요?
사실 무궁무진스튜디오에서 가장 오랫동안 준비해온 대형 프로젝트가 있는데요. ‘무무스트다컴’이라고 간단하게 얘기하면 이야기와 재능이 만나는 온라인 콘텐츠 창작 플랫폼이에요. 다양한 예술분야의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찾을 수 있는 장이 되는 거죠. 예를 들면 누군가가 ‘무무스트다컴’에서 한껏 썰을 풀어놓았는데, 그 이야기에 흥미를 가진 어떤 예술가 내가 이거 노래로 만들어보고 싶다, 또는 단편영화로 만들고 싶다, 하면 연락을 해서 서로 연결되는 거예요. 그럼 이야기를 쓴 사람은 작사가도 될 수 있고 원작자도 될 수 있겠죠. 물론 반대의 방향으로도 작용하고요. 이야기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자신에게 필요한 재능 있는 예술가를 찾는 방식으로. 이렇게 ‘무무스트다컴’을 창작자들끼리 협업하고 만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어서 정당한 창작활동의 대가를 확보하는 모델로 만들려고 해요.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무궁무진스튜디오에서 기획하고 진행하는 교육이나 서비스를 자세히 살펴보면 혼자서 하는 것은 없어요. 저희는 협동과 협업의 가치가 매우 크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1인 미디어 시대라고 해서 유튜브 영상 제작도 혼자서 출연, 촬영, 녹음, 편집까지 다 하잖아요. 음악도 디지털 기기만 있으면 혼자서 오케스트라 음악까지 만들 수 있죠. 그런데 음악을 해보니까 독립 예술가가 될 수는 있어도 혼자서 예술을 할 수는 없더라고요. 혼자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가능해도 결국 내게 없는 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이나 그들의 이야기를 접할 기회가 절실해져요. 그래서 예술가도 아이들도 서로서로가 자꾸 만나게 해주고 싶어요. 예술가가 독립된 힘으로 일어서기 위해서라도 협업과 협동은 꼭 필요하다고 믿어요. 그것이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오프라인에서 계속 시도해왔고, 이제는 온라인에서도 구축하려고 합니다.
같은 길을 걷는 이들을 위한 한 마디
“시작만으로도 굉장한 일입니다. 자신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믿으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