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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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섬’ 스토리북

모두에게 열린 12개의 쉼터

섬으로만 이루어진 신안군을 다니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은 더 큰 세상과 이어주는 연륙교가 놓인 섬이 많아지고 정기운항 선박도 늘어난 덕에 사정이 다르지만, 튼튼한 다리도 정해진 시간을 두고 다니는 선박도 없던 시절에는 서해에 점처럼 뿌려진 섬들 사이를 어떻게 다녔을까 싶다. 섬과 섬 사이를 갈라놓았던 바닷물이 빠지고 잠시라도 갯벌길이 열리면 그나마 다행이었다. 갯벌길도 없이 배로 오가기도 쉽지 않았던 시절에는 대부분 자신이 사는 섬 하나를 세상 전부로 여기며 고립된 삶을 살아야 했을 것이다.

그러한 신안군에서 한반도에서 역사가 비교적 짧은 개신교 신자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사실은 조금 의아하게 여겨진다. 특히 증도면은 주민의 약 90%가 개신교 신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기준으로 전체 한국인 중 개신교 신자의 비율의 17%인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놀라운 수치이다.

신념 하나로 섬들을 하나하나 이었어요
증도면 주민에게 그 배경을 물으면 모두가 하나같이 언급하는 단 하나의 이름이 있다. 문준경 전도사. 기점소악도가 ‘순례자의 섬’이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신안군청 ‘가고싶은섬지원단’의 김현석 단장이 가장 먼저 꺼낸 이름도 어김없이 그였다.

“암태도에서 나고 증도로 시집간 문준경 전도사가 종교에 귀의한 이후 믿음으로 증도면의 수많은 섬을 하나로 묶었죠. 허름한 나룻배를 타고 무릎까지 빠지는 갯벌에 쓰러져가면서 섬과 섬 사이를 힘들게 다닌 전도길이었습니다.”

문준경 전도사가 1950년 북한군과 동조자들에 의해 살해당하며 순교한 증도에는 순교기념관이 들어섰지만, 면적도 인구도 상대적으로 적어 그동안 아무 감사의 표시도 하지 못한 미안함이 있었을까. 전라남도 ‘가고 싶은 섬’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기점소악도는 12개의 아담한 예배당을 짓고 12km 길이의 순례길로 잇는 ‘순례자의 섬’을 기획안으로 들고 나왔다

종교와 상관없이 모두를 위한 섬입니다
다만, 신안군도 섬 주민들도 기점소악도를 특정 종교 하나만을 대표하는 섬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그리고 진섬과 딴섬까지 5개의 섬에 세워진 12개의 집은 특정 종교의 공간이 아닙니다. 개신교인이 온다면 교회가 될 것이고, 천주교인에게는 성당이 될 것이며, 불자에게는 절이 되겠죠. 또한, 종교가 없는 분들에게는 명상과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쉼터나 오두막이 되어줄 것입니다.”

문준경 전도사는 생전에 종교와 이념을 따지지 않는 포용을 보여주었고, 섬 주민들도 전후에 가해자를 용서로 품으며 전쟁으로 찢긴 마을의 상처를 치유했다. 앞선 주민들의 이와 같은 행보와 뜻을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서도 ‘순례자의 섬’을 꾸밀 때 종교를 가리지 않고 모든 이들이 찾아와 자신과 주변 사람을 차분히 돌아보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기로 했다.

12가지 색의 12개 집이죠
모두에게 열린 ‘순례자의 섬’이 되길 바랐던 마음은 12집의 다양한 양식에서 그대로 엿보인다. 12개 집은 양식이 다 다르고 독특해서 모두 모아놓고 보면 하나의 종교만 떠올리기 쉽지 않다. 어떤 집은 그리스 정교 교회를 닮았고, 어떤 집은 러시아 정교 교회를 닮기도 했다. 또한, 어떤 문은 로마 신전의 문을 떠올리게 하고, 어떤 문은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을 떠올리게도 한다. 하물며 성덕대왕신종에서 본 것과 같은 비천상 부조가 새겨져 있어서 사찰을 연상하게 하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성은 12집의 다양한 장식에서도 드러난다. 유일하게 개신교 교회를 똑 닮은 ‘지혜의 집’의 첨탑을 따라 시선이 올라가면 십자가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장식미가 강조된 피뢰침만 놓여있다. 이에 대한 이유도 김현석 단장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12개의 집에서는 보통의 기독교 교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지붕 위 십자가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부분은 종탑이나 첨탑 등이 아예 없고 통상 십자가가 있던 자리는 물고기, 고양이, 양파 등 섬과 익숙한 사물들이 대신 차지하고 있죠.”

꼭대기에 올려진 물고기, 고양이, 양파 등은 12개의 집을 지은 작가들이 섬에서 생활하면서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발견한 것들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그러다가 2005년 밥 아이거가 CEO 자리에 앉으면서 변화가 시작되었다. 바로 전까지 수익 배 분 문제로 결별을 예고하고 있던 픽셀을 2006년에 인수를 해버렸다. 그리고 어른들을 위한 콘텐츠를 꾸준히 늘리던 디즈니는 2009년에는 마블, 그리고 2012년에는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와 함께 루카스필름을 인수해버렸다.

최근에 디즈니는 20세기 폭스 스튜디오와 텔레비전 부분이 포함된 폭스의 핵심 사업영역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에 나서기도 했다. 일단 협상은 멈춘 상태지만 디즈니의 영역 확장이 여기서 그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메이저 중의 메이저 스튜디오로 거듭나면서 할리우드 영화계와 텔레비전 방송계는 물론 스트리밍 서비스 생태계의 변화까지 예고하고 있는 디즈니를 올해 있었던 몇 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들여다본다.

건축물이 아니라, 예술작품입니다
신안군은 ‘가고 싶은 섬’ 사업을 추진하면서 12개의 집이자 미술작품을 제작할 6명의 국내 작가들과 4명의 해외 작가들을 기점소악도로 초청했다.

“기획 과정에서도 그랬지만 작가 섭외 과정에서도 이 집들은 ‘시설물’이 아니라 ‘미술작품’이라고 명확히 했어요. 비용도 건축비로 산정하지 않고 미술작품처럼 구매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미술작품’인 만큼 신안군과 기점소악도 주민은 작가들에게 최대한의 자율성을 보장해주기로 했다. 돌 하나부터 장식 하나까지 모두가 작가의 고민에서 나오고 스스로 정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었다.

“집이 놓인 자리도 작가가 정했어요. 작가가 자리만 정하면 땅 주인을 만나서 구매나 임대 등을 논의하는 어렵고 복잡한 일만 군청에서 맡았습니다. 다행히 ‘가고 싶은 섬’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열정과 의지가 대단했기 때문에 공간을 마련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 함께 천천히 걸어볼까요?
작품이 되는 집 자체의 완성도나 의미도 크지만, 공공미술작품에는 주변 환경이나 위치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주민의 참여와 동의가 없었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었다.

“‘가고 싶은 섬’ 사업 초기에는 사업의 방향과 목표에 대한 이해가 아직 부족했기 때문에 주민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기도 했어요. 하지만, 군과 주민이 부지런히 만나고 꾸준히 논의를 이어가면서 결국 합의점에 도달했습니다.”

‘가고 싶은 섬’ 사업이 이어진 지난 5년은 마치 12km를 따라가는 순례의 과정과도 같았다. 12km는 가깝다고 걷기에는 조금 숨이 가빠오고, 멀다 하고 차를 탄다면 너무나 많은 것을 놓쳐버릴 거리이다. 하지만, 혼자서라면 더 힘들 길도 여럿이라면 12km가 아니라 그보다 더한 거리도 멀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함께하는 의미를 되새겨주는 순례길은 햇볕이 따가우면 열두 집 안에서 잠시 쉬고, 다리가 아프면 중간중간에 놓인 벤치에 잠시 머물고, 그러다 올라온 바닷물에 노둣길이 잠기면 다시 길이 열릴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릴 수 있는 여유를 가르쳐주는 길이기도 하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 그리고 주변의 자연과 자연을 넘어서는 어떤 존재까지 생각해보는 과정을 순례라고 한다면 우리 모두 순례자이고, 기점소악도의 순례길은 그런 우리 모두를 위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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