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수산물산지유통센터(APC) 우수사례집

한국의 곡창지대를 책임지는 APC

유일한 1000억원대 APC
한국의 최대 곡창지대라고 하면 모두 이견 없이 호남지방을 먼저 떠올린다. 나주평야를 품고 있는 나주시는 호남 곡창지대에서도 그 중심이라 할 수 있다. 전라남도 전역에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영산강이 광주를 지나 목포를 통해 바다로 나가기 전에 지나는 나주평야는 비옥한 토양과 넓은 대지, 그리고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오랫동안 우리 민족의 먹거리를 책임져왔다.

바꾸어 말하자면 나주는 다양한 농산물을 그것도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기에 나주배만 대표한다고 말하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나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매년 출하하는 품목과 규모만 보아도 나주에서 얼마나 다양한 농산물이 얼마나 많이 재배되는지를 바로 알 수 있다.

나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은 2003년에 나주 내 13개 농협이 출자하여 설립한 연합사업단으로 현재는 14개 농협이 함께하고 있다. 나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 APC는 다른 일반 참여조직의 APC는 물론 나주시조합과 같은 지역연합조직의 APC 중에서도 독보적인 취급물량과 취급액을 갖고 있다. 2019년 나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 APC가 취급한 물량은 56,047t에 취급 액수는 무려 1247억7천9백만원에 이른다.

곡창지대 호남을 거점으로 한 14개 농협 연합조직이라고 해도 나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이 처음부터 이와 같이 초대형 APC였던 것은 아니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지원으로 APC를 준공한 것이 2009년의 일인데 그 이후로 취급액과 취급물량 면에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APC 건립된 이후로 10년 연속 흑자라는 성과와 함께 2010년에 194억원에 불과했던 액수가 지난해에는 1247억원대를 넘어섰다. 10년 사이에 무려 54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발전한 것이다.

역할과 품목을 분담하는 APC 시스템
취급물량과 취급액을 찬찬히 살펴보면 나주배의 고향답게 역시 배의 비중이 여전히 크다. 나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 APC는 지난해에만 물량으로는 11,828t, 액수로는 322억3천9백만원에 이르는 나주배를 취급했다. 하지만 배 외에도 멜론 148억9천1백만원(3,357t), 풋고추 115억6천6백만원(3,184t), 미나리 81억9백만원(3,090t) 등 다양한 품목에서 높은 액수와 많은 물량을 처리했다. 이에 비해 나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 APC에서 불과 4km 남짓 떨어져 있는 나주배원예협동조합 APC은 거의 나주배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두 APC가 공존할 수 있는 이유는 ‘분담’에 있다.

APC가 생기기 전에는 거래시장에서 농협끼리 경쟁하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나주배 또한 나주에서 배를 재배하는 농가가 많은 만큼 유통하는 농협과 업체가 많아서 나주배의 가격을 스스로 깎아 먹기도 했다. 그러한 과열 경쟁을 멈추고 나주배의 품질에 맞는 가격을 방어할 수 있게 된 것은 지역마다 APC가 설립되고 APC 간의 역할과 주력 품목이 정해지면서다.

이를테면 나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 APC는 나주배의 국내유통과 배과즙 형태로의 수출을 담당하고 있다. 반면 나주배원예협동조합 APC는 과실형태로의 수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나주의 또 다른 APC인 세지농협은 멜론에 치중하여 나주의 농가의 안정적이고 고른 소득 창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모두 APC 네트워크와 APC 간의 연계로 역할과 품목을 분담한 결과다.

APC와 함께 하면 좋은 날은 반드시 온다
초대형 규모의 APC도 코로나19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나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 APC는 학교급식 사업에 초기 단계부터 지역 학생들의 먹거리를 챙겨주고 있었다. 2019년도에 학교급식 등 식자재 업체로 출하한 액수만 46억9천4백만원이었다. “나주는 2003년에 전국 최초로 학교급식 지원조례를 정했을 정도로 ‘친환경 학교급식’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나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의 박영웅 대표는 학교급식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만큼 저희도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일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왔죠.”

해법은 역시 APC 안에서 나왔다. 가정으로 농산물을 보내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꾸러미사업으로 숨통이 트이자 수출부터 확대했다. 나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 APC는 이미 2018년부터 호주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대형유통체인 우로스(Woolworths)로 배즙 음료를 수출하고 있었다. 한국 배가 숙취에 좋다는 사실이 현지에 알려지면서 시작된 호주 수출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으며 내년에는 700t 규모의 동남아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장기적인 대책으로는 언텍트에 익숙해진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온라인매장도 새로 준비하고 있다. 또한, 나주배를 일 년 내내 먹을 수 있도록 전통적으로 설날과 추석 1년에 두 번만 출하하던 것을 연중출하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미 제주도를 시작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상태다. “우리가 우리 농산물을 즐겼던 시간에 비하면 코로나19는 잠깐입니다. APC를 중심으로 뭉치면 넘을 수 없는 산은 없습니다.” 박 대표의 자신감에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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